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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규
  석남꽃
  

“머리에 石南(석남)꽃을 꽂고/내가 죽으면/머리에 석남꽃을 꽂고/너도 죽어서…/너 죽는 바람에/내가 깨어나면/내 깨는 바람에/너도 깨어나서…/한 서른 해만 더 살아 볼거나./죽어서도 살아나서/머리에 석남꽃을 꽂고/한 서른 해만 더 살아 볼거나”
 
27일 오전 국회 본청 앞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에서 흘러나온 노 의원이 직접 작곡한 ‘소연가’라는 노래다. 이 ‘소연가’의 노랫말은 시인 서정주의 수필집 ‘석남꽃’에 실려 있는 ‘머리에 석남꽃 꽂고’라는 시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때에는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때에는 윤도현의 ‘너를 보내고’라는 노래가 국민의 심금을 울린 바 있다.
 
시인 서정주는 ‘석남꽃’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필자는 1969년 시를 쓰던 순간을 기억하면서 육체의 꼴과 달리 영생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힌 자신의 모습을 서술한다. 영생에 대한 자각과 감각이 부족했던 필자에게 ‘대동운옥’이라는 책에 전해오는 석남꽃에 대한 전설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 실린 석남꽃에 대한 전설은 석남이라는 자를 쓰는 최항이라는 관한 것이다. 최항은 부모의 반대로 애인과 만나지 못하다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고 죽은 지 여드레 되는 날 여자의 집에 가 같이 살자는 말을 전한다. 최항의 석남꽃을 나누어 꽂은 애인은 항의 집에 찾아갔으나 그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믿지 못한다. 결국 관을 열고 본 항의 시체에 석남꽃이 꽂혀 있는 것을 본 뒤 여자가 울며 숨이 넘어가게 된 순간 항이 깨어나고 서른 해 정도를 같이 살게 되었다고 한다. 이 글을 읽은 뒤 ‘나’는 석남꽃을 찾아 헤매다 겨우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자라게 될 날을 기다리며 영생을 연습하고 석남꽃 이야기에 담긴 사랑의 기운을 떠올린다.”

석남꽃은 ‘부활(復活)과 영생(永生)’의 상징이다. 노 의원이 고교 시절 ‘머리에 석남꽃 꽂고’라는 시를 읽고 크게 감동한 나머지 작곡을 하고 ‘소연가’를 부른 것은 ‘부활’과 ‘영생’을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리라.
 
그렇다. 노 의원의 육신은 사라졌지만 그의 정신은 ‘부활’했다. 도올 김용옥 한신대학교 석좌교수가 노 의원을 ‘우리 시대의 예수’라고 비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교수는 노 의원에 대한 다음과 같은 추모 한시에서도 ‘부활’을 예고했다. “革命之節暗雲濃(혁명지절암운농·혁명의 시절 암운이 짙어져) 燦然消去更哀傷(찬연소거갱애상·찬연히 사라지니 다시 슬퍼 가슴 아파라)”에서 ‘찬연히 사라지니’라는 대목은 ‘부활을 위한 승천(昇天)’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치 예수처럼….

유시민 작가는 편지에서 ‘부활’이나 다름없는 ‘노회찬 환생’을 강력히 희망했다.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습니다…형! 다음 생애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세요.”

노 의원이 ‘석남꽃’의 최항처럼 관에서 살아나올 수는 없지만, 그의 정신은 국민 마음속에서 부활하고 있다. 노 의원의 별세로 슬픔에 잠긴 정의당의 지지도는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11%로 2012년 10월 창당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과 공동 2위를 차지한 것이다. 누가 봐도 ‘노회찬 이펙트’다.

노 의원은 ‘이념진보’가 아닌 ‘생활진보’다. 그가 지향하는 가치는 ‘오직 정의’다. 정의당의 ‘정의’는 사실 ‘노회찬의 정의’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부활’, 또는 ‘환생’은 ‘정의’라는 깃발 아래 생활진보, 민생현장에서 이뤄질 것이다.

아! 노회찬! 부활하라! 영생하라! “죽어서도 살아나서/머리에 석남꽃을 꽂고/한 서른 해만 더 살아 볼거나”

조한규 중소기업신문회장 정치학박사

조한규

[인쇄하기] 2018-07-27 1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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