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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타임스에 실린 유병헌 일가.
  

뉴욕타임스 12, 13면. 부형권 기자

뉴욕타임스(NYT)가 27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몰락 앞의 탐욕(Greed before the fall)'이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로 관련 소식을 전했고 12, 13면 전체를 할애했다.

1면에는 유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와 TV를 지켜보는 시민의 모습, 세월호 참사 현장이 담긴 3장의 사진이 크게 배치됐다. 기사의 첫 문장은 '루브르와 베르사유의 화려한 향연, 그의 가르침을 따르던 신도들의 열광, 지구촌 곳곳에 흩어진 건물과 사업들을 뒤로 한 채 유병언 씨가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로 시작했다.

NYT는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이 배가 기울어지자 처음에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다가 나중에 살아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이제 끝인 것 같아"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며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참사의 원인이 유 전 회장 일가와 그들이 경영한 회사의 탐욕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과적'이 사고를 불렀다고 보도했다. 객실과 대리석으로 된 갤러리를 배 위에 한 층을 더 만들었고 짐을 지나치게 많이 실어 이를 고정할 공간이 없었을 뿐 아니라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한 평형수도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NYT는 "유 전 회장 일가가 세모그룹 계열사의 돈을 개인 자동입출금기(ATM)로 활용했다"는 검찰 발표를 인용해 뉴욕 맨해튼 리츠칼튼 콘도를 포함해 미국에만 최소 800만 달러(약 82억 원) 상당의 부동산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프랑스 고급 초콜릿업체 '드보브에갈레(Debauve & Gallais)'의 미국 판매권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유 전 회장이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막대한 돈을 쓴 점도 지적했다. 유 전 회장은 자신을 '선(禪·Zen)'스타일의 예술가로 포장하기 위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150만 달러(약 15억4000만 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또 100만 달러(약 10억2500만 원)를 들여 베르사유 궁전 일부를 빌려 전시회를 개최한 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의 어머니를 초대하고, 전시회 이후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윤 전 회장의 호인 '아해'라는 이름의 교향곡을 연주한 사실도 전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유 전 회장과 그 일가가 지난해 세월호 승무원들의 안전교육에 1인당 2달러만 썼다고 전했다.
[인쇄하기] 2014-07-28 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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