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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실
  통도사에서
  

70년대 중반 대마초 사건으로 세간의 입이 오르내리던 가수 조용필씨가 마음을 추스리려 한 암자를 찾았다. 그를 모르던 노승이 '너는 뭐하는 사람이냐' 라고 묻자 '노래하는 가수인데요' 라는 대답에 ' 그럼, 너는 꾀꼬리구나, 꾀꼬리를 찾거라' 라는 선문답을 들은 후 늘 화두로 마음이 담았다가 작곡한 곡이 ' 못찾겠다 꾀꼬리' 였다는 일화를 가진 절, 통도사 극락암이다.

동양학자 조용헌의 ' 통도유사' 란 책에 보면 세계의 오...래된 도시나 신전이 있는 곳은 지기의 영험함으로 맑아지는 곳, 신들이 거처하는 우주의 중심이라는 표현이 있다. 하늘의 이야기를 전한다는 독수리 지형과 여섯마리 용이 사는 터를 가진 곳이라는 글을 굳이 읽지 않더라도 누구나 하늘 아래 날개 펼친 통도사 영축산의 장엄함 앞에는 절로 낮아지는 마음이 생긴다.

극락암 산문으로 들어서는 길은 수백 그루의 노송이 허리를 굽고 서있는 솔 숲길을 걸으며 시작된다. 삼보일배- 세 발자국 걷고 한 번 절하고, 누구나 마음에 갖힌 가시 한걸음씩 풀어내며 걷다 산자락 끝에 다다르면 둥근 홍교가 멋스럽게 연못을 가로지르는 시간이 멈춘 곳, 극락암에 이른다.

봄이면 홍매화,산수유 여름이면 수국,백일홍이 만발하는 꽃같은 절, 꾀꼬리를 찾으라 화두를 던진 조실 경봉스님과 많은 스님들이 수양을 하려 찾았던 배움의 절이기도하다.

'세상에서 가장 급한 일은 자신이 누구인지 찾는 일이다. 하지만 중생은 화급한 것은 찾지않고 바쁘지 않은 것에만 바쁘다고 한다' 말씀하셨던 경봉스님은 극락암 뒷간 두 곳에 팻말을 걸었다. 작은일을 보는 휴급소(休急所) 에서 쉬어가고 큰일을 보는 해우소(解憂所) 에서 근심을 풀어 놓으면 도를 닦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산사의 뒷간에 해우소라는 낱말을 처음 지으신 분이시다. 그렇게 극락암은 산 자와 죽은 자가 만나 쉬어가고 또 비워내는 곳이기도하다.

통도사의 영축산 산자락 19개 말사중 극락암에서 절을 올렸다. 불교신자가 아닌 내가 아무 것도 모르고 기도하는 일은 그저 죽은 영혼을 위무하고 산자들의 무탈을 염원하는 것이다. 그도 저도 다 내 마음 편하자는 것이라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석상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는 일은 세상의 모든 만물 아래 몸을 낮춰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이기도하다.

천년고찰 품은 신성 어린 산자락 곳곳엔 지금 가고 오는 이들의 염원을 담아 태양빛과 물이 빚어낸 연꽃 수만 송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인쇄하기] 2014-07-11 19: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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