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rangarario.com
Go home
게시판

Community

  최영실
  배운다는 것
  
첨부화일1 :
제주.jpg (51664 Bytes)



배운다는 것이 창작으로 연결된다면 그 것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프레임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있다. 가령, 예를 들면 사진, 글, 그림, 작곡, 이런 예술들이 말이다. 물론 기술적인 기본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매끈하고 유려해 흠잡을 것이 없이 완벽한 작품은 처음 접하는 순간 '와우' 하고 감탄사가 나오지만 "반복" 해 접하다 보면 식상함을 느낀다.

볼 때마다 또다른 느낌으로 처음 본 듯 봐지는 것...이 있는데 내게는 영화를 배운 적이 없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와 보수적인 학풍에 식상함을 느끼고 예술 학교를 그만 둔 에곤 쉴레가 그렇다.
피가 나오는 장면만 봐도 눈을 감는 내가 어쩜 그렇게까지 지독하게 인간의 심연을 찝찝하게 건드리는 영화를 좋아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의도적이던 우연이던 십 년에 걸쳐 4-5 번 '반복'해 보게 되는 그의 영화는 볼 때마다 몰입하게 되는 묘한 중독성을 느낀다. 몇 년 전 에곤 쉴레의 그림을 사전 지식없이 우연히 보게 된 적이 있는데 그의 그림 몇 장을 보는 순간 그 중 한 장을 핸드폰에 다운을 받아 며칠을 두고 은밀하게 훔쳐보 듯 한 적이 있다. 마치 나의 내면에 들키고 싶지않은 나도 잘 알지 못하는 어떤 것을 들쳐내는 듯한 두 사람, 그런데 몰래 저장하고 두고 본 그 그림이 김기덕 감독의 영화 두 편에 삽입이 되었다는 사실을 최근에 우연히 알게되었다. 에곤 쉴레를 사랑한 김기덕, 다른 시대의 비슷한 느낌의 두 사람, 그런 두 사람에게 묘하게 끌리는 나.

카메라를 사고 기본적인 메뉴얼만 익힌 채 전혀 구도나 빛에 대해 공부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예전에 하나에 빠지면 헤집어 파며 공부하던 열성이 사그라든 것인지 다른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인지될 만큼 뇌의 노화를 부정하는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민망함에 장비질도 못해대는 처지를 이 고매한 예술가들을 끌여다 붙여 현실과 타협하며 사는 긍정적인 성격, 유일한 위대한 유산일 것임에도 불구하고 행여 독이 되는 것이 아닐까 문득 의심이가는. 나를 의심하는 몹씁 감각을 부추기는 봄바람이 분명 가까이 와 있음이 틀림없다.
[인쇄하기] 2014-02-23 14:27:45

이름 : 비밀번호 :


     
  


Category  :  전체(3807)  미술 (1068)   음악 (370)   문학 (1668)   역사 (487)   여행 (212)   

관리자로그인~~ 전체 3807개 - 현재 6/96 쪽
3607 한강 첨부화일 : 마이에미.jpg (23708 Bytes) 2014-03-21 865
3606
  정적
산성 2014-03-20 909
3605
  정물
Paul Crimi 첨부화일 : paul crimi.jpg (44956 Bytes) 2014-03-20 819
3604
  죽음
산성 2014-03-19 914
3603 러시안 첨부화일 : 행복한 새.jpg (26076 Bytes) 2014-03-19 900
3602 한강 2014-03-18 1772
3601 아리랑 첨부화일 : 3814_기차.jpg (28857 Bytes) 2014-03-17 916
3600
  
산성 2014-03-17 1023
3599 John 첨부화일 : 462px-Churchill_V_sign_HU_55521.jpg (66446 Bytes) 2014-03-14 1107
3598 인사아트 2014-03-13 1455
3597 산성 2014-03-13 978
3596 이민화 2014-03-12 993
3595
  야니
한강 2014-03-11 955
3594
  친구
전상훈 첨부화일 : 전상훈.jpg (37660 Bytes) 2014-03-11 831
3593 인사아트 첨부화일 : 3806_untitled.png (615869 Bytes) 2014-03-10 913
3592
  RUN
산성 첨부화일 : run.jpg (1776006 Bytes) 2014-03-09 905
3591 한강 2014-03-09 932
3590 John 첨부화일 : 크림트.jpg (37785 Bytes) 2014-03-07 982
3589 이재강 2014-03-07 969
3588 산성 2014-03-06 917
3587 John 첨부화일 : ㄹㄹ.jpg (32878 Bytes) 2014-03-05 989
3586 산성 2014-03-04 948
3585 한강 2014-03-04 932
3584 최영실 2014-03-03 977
3583 John 첨부화일 : 1655927_726258814085481_1202694940_n.jpg (50810 Bytes) 2014-03-02 1170
3582 인사아트 2014-03-02 1365
3581 산성 첨부화일 : 문정규.jpg (26731 Bytes) 2014-02-27 949
3580 한강 2014-02-24 947
3579 아리랑 2014-02-23 980
3578 John 첨부화일 : 비틀즈.jpg (1229122 Bytes) 2014-02-23 1526
최영실 첨부화일 : 제주.jpg (51664 Bytes) 2014-02-23 1076
3576 인사아트 2014-02-23 1004
3575 한강 2014-02-22 1001
3574 산성 첨부화일 : images.jpg (12867 Bytes) 2014-02-22 1130
3573 아리랑 2014-02-21 1039
3572 산성 첨부화일 : 자클린.jpg (26427 Bytes) 2014-02-21 1032
3571 John 2014-02-20 1196
3570 Mani solomon 첨부화일 : 1507904_618484958217375_799683783_n.jpg (21725 Bytes) 2014-02-20 879
3569 정만희 첨부화일 : 1798764_582265408509777_76075616_n.jpg (16267 Bytes) 2014-02-20 908
3568 박지숙 첨부화일 : 좋은글.jpg (22290 Bytes) 2014-02-20 889
  [1] [2] [3] [4] [5] 6 [7] [8] [9] [10] [11]



55
1307054
017-31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