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rangarario.com
Go home
게시판

Community

  John [ E-mail ]
  페북 스토리
  

요즘 블로그와 개인 홈피는 죽어가고 있다. 페북과 카스가 판을 치고 있는 세상이다. 페북과 카스의 겅우 글들이 대부분 가볍고 요란한 사진들이 눈을 괴롭힌다. 페북의 단점은 페친들의 게시물들이 홍수를 이루어 필터링을 하지 않으면 읽을수가 없다. 개인 홈피가 살려면 콘텐츠(글의 무게감)가 풍부해야 한다. 볼거리가 없으면 금새 아웃 당한다. 
하지만 페북 중에는 아마추어 글 쟁이들의 글이 가끔씩 큰 울림으로 다가올때가 있다. 오늘 새벽에 읽은 페친의 글을 옮겨 본다.-------------------------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리나>
모든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한 모양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불행의 이유가 다르다.

이상 <날개> 
박제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김훈 <칼의 노래>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국경의 긴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프란츠 카프카 <변신>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조지 오웰 <1984>
화창하지만 쌀쌀한 4월의 어느 날이었고, 시계는 13시를 치고 있었다.

제임스 메튜 배리의 <피터 팬>
모든 아이들은 자란다, 한 명만 빼고.

전영관 < 그대가 생각날 때마다 길을 잃는다>
사랑은 자신을 소멸시키는 용광로다.

김태형 <이름이 없는 너를 부를 수 없는 나는>
달에 내 그림자가 드리운다고 쓰고서 지운다.

알베르 카뮈 <이방인>
오늘 엄마가 죽었다.
.......................................................................................................

위에 나열된 문장은 짐작가는대로 문학작품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바로 책의 '첫문장' 들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학들은 유명해져서 첫문장이 뛰어나 보이는 것인지 정말 잘 만들어진 첫문장인지 헷갈리기도 하지만 처음 접하는 책을 고를 때 작가의 이름과 함께 가장 먼저 읽어보는 문장이기에 중요하지 않을 수없다. 시각적이며 서정적인 설국의 첫문장과 도덕과 관습을 부정한 카뮈의 이방인 첫문장은 수십년이 지나도 내 머릿속에 기억되는 것을 보면 그들의 인생이 함축된 첫문장을 얼마나 힘들게 완성했을까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한다.

오랜만에 대형서점에 들러 책을 고르고 수많은 작가들의 목소리를 읽다보니, 누구든 태어나면 죽기전 인생에 딱 책한권 남겨야한다는 숙제가 주어진다면 과연 나는 나의 '첫문장'을 완성할 내 인생의 화두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든다. 
[인쇄하기] 2013-07-16 03:41:16

이름 : 비밀번호 :

산성 오늘 아침에 페친이 올린 글이다. 동감되는 내용이다.
--------------------------------------------------------------
"당신들은 내가 왜 그토록 고통스럽고도, 즐겁게 글을 쓰려 한다고 생각하는가? 더는 얼굴을 가지지 않기 위함이다. 내가 누구인지 묻지 말라. 나에게 거기에 그렇게 머물러 있으라고 요구하지도 말라: 이것이 나의 도덕이다. 이것이 내 신분증명서의 원칙이다. 쓴다는 것이 필요할 때, 이것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미셀푸코에 따르면 고대 그리스인들은 글쓰기를 '자기에의 배려'로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꼽았다고 한다. 고대의 귀족문화가 만인의 글쓰기로 요즘 사이버 글쓰기는 자기를 배려하는 수단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존재가치를 높이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어제 만난 친구가 "어떻게 하면 페북의 글을 잘 쓸수있을까? 책을 많이 읽어야 하니?" 하고 묻는다. 근근히 삶의 일상을 가려가며 객관적인 부분을 위주로 소심하게 페북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딱히 해줄말이 없어 취향이 비슷한 친구를 사귀고 먼저 손을 내밀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해주었다.

페북을 시작한지 일년반 쯤 된 나는 무엇을 얻은 것일까?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보다 '자기를 배려하는 수단' 으로.
이 말이 참 마음에 든다.
그렇게 나만의 기준으로, 내가 세상을 보는 눈으로 말하는 것
그 것이 온갖 관습과 도덕 속에 갖혀사는 개인이 이 곳에서 얻을 수 있는 자신만의 당당한 '자유로움' 이 아닐까하는.
의견글삭제하기
한강
maya choi 님의 글

----------------------
사랑은 '성령'과 같아서 온전히 자신을 내어 놓는 사람에게 강림해 머무니,
내어놓았다가도 마음을 다시 접어 들이면
머물 자리 없는 사랑은 떠나는 법
변하는 것은 사랑이 아닌 사람
영원한 사랑에 대한 의문은 자기 자신에 대한 회의
내일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영원한 사랑은 없다라는 것도
자신도 인간이라는 어여쁜 자기고백,
원래 사랑에는 어떠한 수식도 붙을 수 없으니
사랑이 내 안에 영원히 머물게 하기 위해선 자신을 온전히 발가벗겨 내어놓도록
매 순간 담금질을 늦추지 않아야.

사랑은 자기와의 싸움
매일 자신을 깨 부셔야
매순간 자신에게 패배해야
나는 사라지고 사랑은 머무는 법
내가 사랑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나를 소유하도록
사랑이 나를 장악하도록
가장 낮게 내려가 사랑의 발등에 입맞추는 것.
가장 밑에 내려앉아 온전한 무방비로 시트처럼 하얗게 깔리는 것.

사랑은 절대 패권을 쥐고 당신과 나를, 우리를 쥐락 펴락하는 무엇
싸워 이길 수 없는 절대승자
철저하게 항복하지 않고서는
내 안에 머물지조차 않는 존재.



**생각 많은 날이니, 당신은 이렇게 하냐고 절대 묻지 말기.
**친구간의 사랑도 남녀간의 사랑도 약자에 대한 사랑도 매순간 나를 깨 부셔야
나는 사라지고 사랑은 머무는 법.

**굿모닝~
의견글삭제하기
John 이방인을 쓴 알베르 까뮈가 한 말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땅과 이어져 있음을 느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몇 있고 마음이 편안한 장소가 늘 거기 있다는 것을 안다면 한 번 사는 인생은 이미 확실해진다.아니, 어쩌면 그걸로 충분할 것이다."
의견글삭제하기
산성 갈수록 글쓰기의 한계를 느끼지만 그래도 이곳에 글을 쓰는게 나의 유일한 취미고 창조의 공간이다. 어젠 이곳에 방문한 수가 650여명이 넘어섰다. 그동안 읽은 책과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경험등을 잘 풀어서 쓰고 싶다. 우리는 매일 같이 삶의 자서전을 쓰고 있다. 어찌 보면 이곳도 나의 삶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로 부터 박수 갈채를 받지 않아도 이곳에서 나의 생각을 꾸밈없이 계속 쓰리라...
의견글삭제하기


     
  


Category  :  전체(3810)  미술 (1068)   음악 (370)   문학 (1669)   역사 (489)   여행 (212)   

관리자로그인~~ 전체 3810개 - 현재 11/96 쪽
3410 John 첨부화일 : 3623_image.jpg (2371637 Bytes) 2013-08-04 1495
3409 산성 첨부화일 : 20130731_115410.jpg (1869199 Bytes) 2013-08-02 1549
3408 인사아트 2013-08-02 1464
3407 John 첨부화일 : 3620_P9273874.JPG (419318 Bytes) 2013-07-30 1472
3406 산성 첨부화일 : l1.jpg (82493 Bytes) 2013-07-28 1510
3405 정목일 2013-07-28 1389
3404 산성 2013-07-27 1469
3403 John 2013-07-25 1544
3402 산성 2013-07-24 1479
3401 인사아트 2013-07-24 1433
3400 산성 2013-07-23 1452
3399 아리랑 2013-07-23 1370
3398 John 2013-07-22 1552
3397 인사아트 2013-07-20 1387
3396 산성 첨부화일 : 0SAM_0135.jpg (216140 Bytes) 2013-07-18 1484
3395 한강 2013-07-17 1540
John 2013-07-16 1638
3393 인사아트 2013-07-15 1504
3392 아리랑 2013-07-15 1637
3391 산성 2013-07-14 1563
3390 John 2013-07-13 1491
3389 산성 첨부화일 : 서울산~2.BMP (822654 Bytes) 2013-07-11 1784
3388 한강 2013-07-11 1427
3387 John 첨부화일 : 1368805000349.jpg (918868 Bytes) 2013-07-11 1531
3386 인사아트 2013-07-11 1540
3385 산성 2013-07-10 1493
3384 인사아트 2013-07-08 1441
3383 John 2013-07-08 1494
3382 산성 첨부화일 : 0p1.jpg (112432 Bytes) 2013-07-07 1501
3381 한강 2013-07-06 1532
3380 표성흠 2013-07-06 1598
3379 인사아트 2013-07-06 1364
3378 John 2013-07-06 1503
3377 산성 2013-07-05 1458
3376 한강 2013-07-04 1423
3375 아리랑 2013-07-04 1806
3374 인사아트 2013-07-04 1457
3373 John 2013-07-04 1524
3372 산성 첨부화일 : P4177065.JPG (495553 Bytes) 2013-07-02 1536
3371 이민화 2013-07-02 1476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775
1370264
017-316-1022